아아 답이 없다.

좀 울고나니 생각도 정리되고, 마음도 가라앉았다.
왠지 모를 피로감에 잠자리에 일찍 들었는데 도무지 잠이 오질 않는다.

면접에 대한 아쉬움, 안일했던 취업 준비, 앞으로 뭘할까에 대한 고민...
연구실에 돌아간다고 얘기는 했는데, 뭐랄까 이건 아닌 것 같기도 하다.

게임을 만들지 않는다면 난 뭘하고 싶은것이지?
하고 싶은 게 없다.
돈을 벌면 되나? 행복한 가정을 꾸미고?

어머니에게 울면서 '하고 싶은 것과 할 수 있는 것은 다른 것 같아요' 라고 말했지만, 난 내가 '잘 할 수 있는 것'이 뭔지 모르겠다.
'돈이나 행복한 가정, 자식들'같은 그런 것을 추구한다고 생각하니 삶의 가치가 야생 동물 수준으로 내려간 것 같다. ('행복'한 가정은 나름 가치가 있긴하지만...)

취업에 실패함으로 인해 생긴 좌절감은 상대적으로 적은데 반해, 상실감은 뭐라 형용하기 어려울 정도로 심하다.
난 왜 사는 걸까?
이제 열심히 살겠다고? 왜 열심히 사는데? 열심히 살아서 뭘 할껀데?

아아 답이 없다.
답이 없어.
난 이제 어디로 도망칠 것인가.

by 짹짹짹짹 | 2009/11/17 02:23 | 진지모드 | 트랙백 | 덧글(0)

이제 그만

뭐랄까. 내가 너무 자만한 건가?
아는 선배가 면접관으로 들어오는 순간 난 내가 내정자쯤 되는 줄 알고 건방을 떨었나보다.

이제 짧으면 짧고 길면 긴 10여년의 세월동안 꿈꾸었던 '장래희망'을 버린다.
게임 개발자는 어렸을 적에 꿈꾸었던 대통령, 판사 등과 같이 과거의 장래희망이 되었다.

내 책상 주변을 둘러보면 많은 물건들이 그 꿈과 관련이 되어있지만, 버릴 때가 된 것이다.

긴 꿈이었다.
깨려고 하니 너무 아쉽고, 애절하고 그리운 꿈이다.
꿈이란 아무리 강렬하더라도 시간이 지나면 바래기 마련이다.
그러기를 바란다.


-오늘부로 'Game (나의 꿈)' 카테고리를 닫습니다-

by 짹짹짹짹 | 2009/11/16 20:43 | Game (안녕) | 트랙백 | 덧글(1)

염세주의자

사실 이번 인적성 평가를 할 때에도 나 자신을 스스로 '염세주의자'라고 평가를 할 정도였지만 이번 2차 역량 평가의 경우 그 정도가 지나쳤던 것 같다.

역량 평가를 통과하니 기쁜 것도 정말 기쁜 것이지만, 발표 전에 떨어졌다고 벌써부터 호들갑을 떨고 역량 평가의 같은 팀원을 헐뜯었던 나 자신이 한심하게 느껴진다.

주말부터 오늘까지 정말 찌질하게 징징댔다.

탈락하지 않은 이유로, 다른 팀도 같이 삽을 떴다고밖에 생각이 들지 않지만, 당장은 이 작은 성공에 기뻐해도 될 듯하다.

주말을 포함해서 오늘까지 주변 분들에게 마이너스 기운을 흉흉하게 내뿜었던 점에 대해 죄송하다.

하지만 그런 나를 많은 분들이 진심으로 응원해주시고 계시다는 것도 알았다.

주변 사람들에게 죄송하고 한편으로 정말 감사하다.

그리고 좀더 긍정적으로 살아야겠다.

by 짹짹짹짹 | 2009/10/26 22:19 | 사회의 아웃사이더 | 트랙백 | 덧글(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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