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12월 02일
아이온의 이상한(?) 흥행 성공
아이온이 오베를 빨리 마치고 상용화에 돌입했는데 오베 인원의 60%가 남았다는 얘기가 돌 정도로 흥행몰이를 하고 있다.
상대적으로 와우는 부자왕이 열렸음에도 인구수가 별로 늘지 않은 모양이고 오히려 유료 서버 이동 포탈을 대규모로 열어주면서 상위섭에만 사람이 바글바글하고 중간 섭들은 오히려 사람이 약간 줄어드는 모양도 보인다.
아이온을 해본 와우저들이나 와우를 해보지 않은 아이온 유저나 대체로 공감하는 것은
'아이온의 게임성은 와우보다 낫진 않다.'
이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아이온은 지금 말하자면 흥행 대박을 치고 있는 중이다.
왜 그럴까? 그 이유를 살펴보면 다음과 같은 이유가 가장 크지 않을까.
1. 신규 유저(와우도 아이온도 해보지 않았던 유저들)의 선택은 아이온일 수 밖에 없다.
사실 와우는 수년간의 서비스를 통해 컨텐츠가 굉장히 많이 쌓여있다.
아이온은 이제 막 서비스를 시작한 게임이다.
와우가 아무리 세계관이 훌륭하고 스토리가 좋으며 레이드를 잘 만들어놨다고 해도 신규유저에게는 MMORPG라는 것을 한다는 느낌을 받게 해주는 동료들이 더욱더 절실하다.
와우는 이제 1~60이 아닌 1~70까지 쓸쓸한 여정을 떠날 수 밖에 없는 실정이다.
필요 경험치를 줄여주더라도, 가방 한두개 지원을 받더라도, 길드에 들더라도 그들은 게임에서 겉돌게 된다.
'70만 달면 될꺼야 70만 달면 될꺼야' 하고 아무리 자위를 하면서 게임을 하더라도 70렙은 그래도 수십일이 걸리는 일이다.
본인이 친구초대로 60렙 찍기를 20시간에 달성해본적은 있지만 이건 돈을 발라서 버스를 타고 도움을 받고 해서 달성한 것이고 신규 유저가 도움없이 필드에서 홀로 60을 찍는 것은 플레이타임 5일 정도는 걸릴지도 모른다.
그사이에 퀘스트를 하는데 적막함을 느끼고, 어려운 퀘는 포기해야하고, 인던은 꿈도 못꾸고 그와중에 솔로잉도 잘 안되는 클래스를 골랐다면 유저는 좌절할 수 밖에 없다.
반면에 아이온은 아무리 게임이 후지다고 와우저들이 욕하더라도 같이 하는 사람들이 북적인다.
MMORPG의 게임의 가장 큰 특징은 스토리나 레이드가 아닌 다른 사람과의 관계가 있다는 것이다. (본인은 잘 즐기지 못하는 부분이긴하지만...)
아무것도 모르는 신규유저에게는 이것만큼 절실하고 즐거운 일도 없다.
와우가 첨 나왔을 때 사람들이 스토리가 좋다고 했나? 아니다.
퀘스트를 읽어보면 돼지 몇마리 잡아오라고 하는거나 풀뿌리좀 캐오라고 하는 것들이 대부분이다.
그렇지만 와우 오베때 사람들이 즐겁게 할 수 있었던 것은 모내기(렉이 생겨서 아이템 획득시 일어나지 못하는 현상)가 있으면 모내기 한다고 와우를 까는 사람들이 같이 했기 때문이다.
채팅창이 조용한 와우와 쉴새없이 파티를 찾는 천민들이 보이는 아이온의 채팅창을 보면서 신규 유저는 무슨 생각을 할까?
2. 기존의 와우 유저들이 이탈했다.
사실 아이온이 이렇게 와우저의 공격을 받는 것은 다름아니라 와우저가 아이온을 하기 때문이다.
와우와 비교하면서 끊임없이 까고 있지만 게임을 계속하는 그들 와우저는 왜 아이온을 하고 있을까.
먼저 와우도 즐길만큼 즐겼기 때문으로 볼 수 있다.
와우가 확팩을 거듭하면 할 수록 본래의 오리지날 게임과는 자꾸 변해가고 있는데 이는 자연스러운 현상이긴하다.
하지만 그 변화가 '만렙 제한 풀기, 레이드 던전 추가, 새로운 아이템' 정도로 그치고 있다는 것이다.
사실 '그럼 어쩌라고?' 라고 해도 할 말은 없다.
하지만 불성때와는 약간 느낌이 다른데 죽기는 확실히 블엘(드레나이)에 비하면 임팩트가 너무 약했다.
죽기라는 것과 블엘이 나왔을 때 기존의 와우저를 흡수하는 정도가 좀 다르지 않나 싶다.
죽기라는 종족이 아닌 직업이 추가 된 것은 직업에 대한 기호를 타고, 기존의 와우저가 아닌 사람들이 죽기가 영웅 직업이라는데 그게 사실 알게 뭐란 말인가.
와우는 너무 사람을 편하게 만들었다.
이 이유는 필자를 와우에서 멀어지게 만든 이유인데, 와우는 애드온들에게 많은 것들을 할 수 있게 허용을 하여서 유저의 편의성을 도모하였다.
하지만 이 애드온으로 인해 힐러는 내가 플레이어를 힐해준다거나 탱커를 힐해준다는 생각을 하기보다는 빈칸을 채우고 있다는 느낌을 받게 되었다.
딜러와 탱커는 오멘의 어그로 수치를 보고 경쟁을 하느라 내가 일리단을 잡는건지 일리단 부하를 잡는건지 옆집 아저씨를 잡는건지 별로 느낌이 없다.
이렇게 사람을 너무 편하게 해주니 사람들은 속칭 발로 컨하게 되었고, 레이드의 성취감보다는 나의 장비를 업글해서 빈칸을 잘 채우거나 오멘 바를 좀더 올리거나 데미지 미터기를 올리는데 열중하게 되었다.
3. 한 달만 해보자고 하는 사람들이 많다.
사실 이 이유는 좀 부정적인 이유이긴 하다.
오베가 빨리 끝나고 사실상의 제대로 된 컨텐츠가 상용화되면서 나왔기 때문에 한 달만 더 해보자는 사람들이 많이 있다. (필자도 일단 이에 해당)
그래서 사실 한 달 뒤에 유저 급감 크리를 맞을 수도 있다.
다만 현재 '잘된다더라' 식의 입소문을 타서 그런지 신규 유저도 그럭저럭 계속 들어오고 있는 듯 하다.
하지만 NC가 정신을 제대로 차리지 않으면 모래위의 누각처럼 잘못하면 바로 무너질 수도 있는 것이다.
지금 열심히 아이온을 까는 사람들이 다 높은 확률의 잠재적 이탈자들이다.
어쨌든 아이온은 빠른 상용화로 오베 유저들을 대거 남기는데 성공했다고 본다.
결론.
어쨌든 이런 저런 이유로 아이온은 흥행하고 있다.
필자도 주변에서 '와우할까 아이온할까?' 하고 묻는 사람이 있다면 '처음이라면 아이온을 해' 라고 하고 싶다.
필자도 지금 1렙부터 와우를 하라고 하면 정말 하고 싶지 않다.
아무리 최적화된 만렙 코스를 따라가더라도 나에게 있어서 만렙까지의 과정은 사실은 다 별 쓸모 없는 시간 소모일 뿐이다.
또한 와우저들이 간과하고 있는 것은 와우도 오베때에 지금 생각해보면 썩 재미있는 요소는 없었다는 것이다.
스토리도 알게 뭐란 말인가. 얼라이언스에서 아는 영웅들은 다 죽어버리거나 미쳤는데. 스톰윈드에 볼바르가 도대체 뭐하는 애인지 알 수가 없었다.
오히려 워3를 했던 사람들 입장에서는 욕이 나오는 스토리거나 워크의 탈을 뒤집어 쓴 MMORPG라고 욕을 했을수도 있다. (호드는 그나마 영웅들이 많이 살아서 진행하면서 좀 친숙한 얘기들이 나오지만)
다만 그게 첫 경험이었기 때문에 사람들이 끌렸던 것이고, 북적대는 느낌은 나를 와우라는 세계에서 살아 숨쉬는 일원으로 존재함을 느끼게 해주었다.
아이온을 지금하면 바로 그 느낌을 받을 수 있다.
필자가 지금 아이온을 하고 있는 것은 다름아닌 와우 오리지날의 향수를 느끼고 있기 때문인지 모르겠다.
지금 생각해보면 좀 불편하지만 투박한 어그로 관리라던가, 북적대는 쪼렙들, 같이 커가는 사람들이 많이 보이는 느낌, 새로운 세계와 새로운 시스템에 대한 경험.....
바로 와우를 할 수도 있는데 아이온에서 와우의 향수를 느끼고 싶어하다니 아이러니하기도 하다.
하지만 지금의 와우는 와우 '부자왕의 분노'이지 '와우'가 아니다.
덧: 나름 장문이 되어서 시간이 늦어버렸다.. 빨리 자야지-_ -;;
# by | 2008/12/02 01:59 | Game (나의 꿈) | 트랙백 | 덧글(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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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아이온 조금 발 담갔다가 바로 뺀 와우저로 게임은 그닥 잘 만들어진 것 같지 않으나 와우는 진입장벽이 상당히 높죠. 그동안 2번의 확팩으로인해서...
하지만 아이온은 새롭게 등장하면서 신규유저들을 빨아들이는 것 같습니다.
단 그것을 유지할 수 있느냐 하는 것은 게임성이 좌우할텐데 그리 축포가 오래가지는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새로운 개념의 게임이 빨리 나오길...
제 경우에는 요금제에서 욕이 나오더군요...
아이온 30일 300시간 19800원
와우 30일 무제한 19800원
제가 게임을 즐기는 방식은 게임 안의 여러 컨텐츠도 즐기지만.. 보통은 할일이 있을때 게임을 켜두고 간간히 채팅창을 보면서 길드간의 대화를 하거나 시세의 변화등을 눈여겨 보는 시간이 더 많다고 생각하거든요...
글을 읽다가 어떤 개발자 블로그를 지나친적이 있었는데 아이온의 요금제가 독창적인 아이디어라고 극찬을 하더군요...
그런것을 보면 참 국내 개발자들도 제정신이 아니구나.. 란 생각이 드네요...
저 지금 막 아이온 시작햇거덩요 ㅎㅎㅎㅎ
와우 오리지널 때부터 하다강....
지금 천족 치유성 24렙 막 찍엇는데염..
솔직히 닥사<<<<노가다 같아성 지겹단 생각도마니 드는데영
계속 하는 이유는...
진짜 님 말씀대로 어쩌면 와우 오리지널 때의 향수를 느끼는지도 모른단 생각이 ㅠㅠ
암튼,, 와우랑 자구 비교를 하면서 아 와우보다 이건 별로네.. 이건 낫네...
이러면서.. 썩 만족은 못하는데 끊을수가 없다능;;
접속을 하면 와우보다 아이온을 선택하는 나는,,
와우에 식상해졌다는게 맞겠죠?;;
진짜 와우는 아는 사람들이랑 채팅하는 맛에 하는듯 ㅎ
영던.일던.레이드던전 .... 전부 몇번 가보고 공략숙지 되 버리면 왜케 지겨운지;;
오리때는 그렇게 같은 인던을 마니 가도 재밌엇는뎅..
요즘은 그런 재미는 안 느껴지는거 같아요..
정말.. 미터기의 노예... 애돈의 다양화로 손맛이 떨어지는..
. . .
그래서 아이온 지금 치유성 하면서 힐할 때
몹이 누굴보는지 어떤 스킬이 어느정도 뎀지를 주는지...
이런걸 예측할 수가없어서
긴장감은 잇네여 ㅎㅎㅎㅎㅎ 힐할 때
와우도 사제.전사만 오리 때부터햇는데(사제위주)
거긴 워낙에 애돈이 잘 되있어성;; 예측힐하기가 쉽자나염..
아이온은 ㄷㄷㄷㄷㄷㄷ 암것도 없옹 ㅋㅋㅋ
답답하기도 한뎅 와우에서 힐할 때 그리드만 뚫어져라 보고 잇는것보단
훨씬 나은거 같네여 ㅎㅎ
암튼 이제 막 재미를 조금씩느끼고는 있는데
그래도 아직은 와우보다는 ㄷㄷㄷㄷ
이러면서도 아이온 또 접속하러 가공~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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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잘봤어요!! 진짜 공감공감!!^ㅡ^